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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론 이 책의 원제 "Hell under fire"는 "불타는 지옥"이라는 뜻이 아니라, "논쟁 가운데 있는 지옥"이라는 뜻입니다. under fire는 원래 "포화 아래에 있는", "격전 중에 있는" 이라는 뜻인데 "격렬한 논쟁 가운데 있는"이라는 뜻입니다. 이 책은 "God under fire", "Faith under fire"등과 같이 under fire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책입니다. "지옥은 지금도 불타고 있다. 지옥이 불타고 있는 곳이라는 사실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계몽주의(Enlightenment)사상이 들어온 이후에도 지옥이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일은 극히드물었다." 이상의 번역도 아래와 같이 해야 합니다. "지옥은 논쟁 중에 있다. 어떤 의미에서 지옥은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심..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초월적 이념을 절대적인 목적과 가치로 숭배할 때, 우리는 자신의 삶을 부정하게 된다. 국가나 종교, 자본에 의해 만들어져 우리 내면에 각인되어 있는 초월적 이념은 우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종교, 자본에 봉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일 뿐이다. 우리는 비움과 망각을 통해 초월적 이념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타자와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고 삶의 긍정성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긍정적 삶은 고독 속에서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그것은 오직 자유로운 개체들의 새로운 연결과 연대를 통해서만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다. 비워라! 소통하라! 그리고 연대하라! 속세를 초월한 ‘신선사상’으로 오해되어왔던 장자의 철학을 현실참여적인 실천철학으로 재해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장자를 타자와의 소통과..
선택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즉 개혁과 개방이라는 두 글자로 상징되는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 실패한 비운의 개혁가이자 과도기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는데, 사실 그가 활동했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에 나는 아직 학교에 다니는 10대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실제 잘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르바초프가 2011년 자신의 아내가 죽은 것을 계기로 자신의 생애에 대해 쓴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로 자신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한 삶에 대한 기록과 함께 자신이 어떻게 당서기장에 올랐는지, 그리고 어떻게 쫓겨났는지에 대한 회한 어린 기록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우선 고르바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