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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즉 개혁과 개방이라는 두 글자로 상징되는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 실패한 비운의 개혁가이자 과도기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는데, 사실 그가 활동했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에 나는 아직 학교에 다니는 10대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실제 잘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르바초프가 2011년 자신의 아내가 죽은 것을 계기로 자신의 생애에 대해 쓴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로 자신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한 삶에 대한 기록과 함께 자신이 어떻게 당서기장에 올랐는지, 그리고 어떻게 쫓겨났는지에 대한 회한 어린 기록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우선 고르바초프가 80년의 생애 가운데 42년을 자신의 고향인 스타브로폴 지방에서 보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20~30도로 내려가며 건조한 바람과 모래바람, 서리로 유명한 시골지방에서 스탈린 치하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끔찍한 추위와 기아, 학살을 몸소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흔히 개천에서 용 나듯이 옥수수 죽을 먹고 주린 배를 움켜지며 가난함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고향 최초로 모스크바 국립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전기도 없고 라디오, 전화도 없는 시골마을 출신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생활하며 경이로움을 느꼈던 것, 그리고 그 시절 만난 여학생과 결혼해서 가난한 신혼살림을 꾸리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아내는 많은 여자들이 그런 것처럼 예쁜 옷을 보면 사족을 못 썼다던지, 아내의 남동생과 자신의 남동생 모두 알코올 중독자라는 남들에게 공개하기 좀 부끄러운 사실도 밝히고 있다. 대학졸업 후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지방당 서기로서 자신이 하는 일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이야기도 나온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자기가 맡은 지방에서 거의 무소불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방당 제1 서기에 최연소로 올랐다는 것, 당 서기장의 신임을 받는 친위대인 이너서클에 들어가 활동하게 된 것,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안드로포프 KGB 의장과 각별한 사이가 된 것, 모스크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와 암울했던 브레즈네프의 말년과 그의 사망 이후 권력 암투 과정 등의 경험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은 많은 종류의 비판들을 담고 있는데, 흐루시초프의 실정과 스탈린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자신이 집권하기 이전의 러시아 정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 당시 얼마나 엄청난 혼란과 불균형, 낭비가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비판하고 있으며, 솔직히 그런 체제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집권해 펼친 정책들을 방해했던 인물들과 자신을 권좌에서 몰아냈던 옐친을 비롯한 많은 이들을 비난하면서 러시아 연방의 해체과정을 자신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음모와 이간질, 가십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러시아 정치 체제의 일면이 어떤지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 중에는 양파 수확과 관련되어 밤낮으로 일하며 근면성실함을 보여준 러시아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에 대한 이야기와 핵군축과 관련하여 미국 레이건 정부와 협상했던 당시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신이 추진한 정책과 관련하여 이 책에서는 지금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당시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게 실패요인이라 언급하고 있다.
2013 전세계 동시출간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 선택 출간
인간 고르비의 어떤 면모가 그를 대변혁의 길로 내몰았는가

일개 지방의 지도자에 불과했던 시골뜨기 정치인 고르바초프가 서열과 출신성분이 엄격한 소련에서 어떻게 그토록 빠른 시간 내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자서전이다. 뼈속까지 사회주의자였던 고르바초프의 어떤 철학과 삶이 그로 하여금 대변혁의 결단을 하게 만들었을까? 지금도 많은 이들이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한 고르바초프의 내면의 결단에 관심과 의문을 갖고 있다. 삶의 어떤 면이 그의 정치적 선택에 그토록 큰 영향을 미친 것일까? 바로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이 선택 에 담겨 있다.

지성, 낙관론, 지칠 줄 모르는 활력, 달변, 그리고 놀라울 정도의 정치적 민첩성과 수완 외에도 쿨라코프, 안드로포프, 수슬로프 등 당대 실세들과의 연줄을 쌓아가는 영리함이 그의 무기였다. 이 책은 또한 브레즈네프 사망 직전부터 고르바초프가 소련대통령 사임 때까지 철의 장막 뒤에서 벌어진 권력투쟁 이면사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최고 지도자들의 부침과 대권을 둘러싼 세력 간 합종연횡과, 음모와 배신 등 드라마틱한 요소들과 함께 천의 얼굴을 한 권력의 맨얼굴과 감춰진 음모와 비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책에 대해
프롤로그

Part 01 나를 키운 사람들

Chapter 1
고향 스타브로폴
전쟁의 상흔
학교로 돌아가다
트랙터 조수로

Chapter 2장
모교 모스크바국립대
사회 활동에 뛰어들다
입당원서
라이사와의 첫 만남
학생 결혼식
졸업

Chapter 3
첫 임지 스타브로폴
당을 믿지 않는 사람들
모스크바를 오가며
표도르 쿨라코프와 라이사
후루시초프 숭배자 에프레모프

Chapter 4
지방당 서기가 되다
체제의 틀 안에서
크고작은 사건들

Part 02 정상으로 가는 길

Chapter 5
최초의 페레스트로이카 실험
이너서클에 들어가다
안드로포프, 코시긴, 쿨라코프

Chapter 6
스타브로폴을 떠나다
중앙무대에서의 첫 연설
당중앙위 농업 담당 서기가 되다

Chapter 7
권력 핵심으로
브레즈네프 정체기

Chapter 8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식량난
밑빠진 독에 물 붇기
궁정 암투
버터와 총
안드로포프와 체르넨코의 대결
브레즈네프 사망

Chapter 9
안드로포프 당서기장 재임 450일
레닌 탄생 113주년 기념 연설
안드로포프의 퇴장
강대국을 이끈 병자(病者) 체르넨코
체르넨코의 마지막 날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우여곡절 끝에 서기장이 되다

Chapter 10
아내의 발병
혈액암 진단
회상
뮌스터 병원
분노의 시간들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실

Part 03
페레스트로이카의 길

Chapter 11
변화의 출발점에 서다
술과의 전쟁
시험대에 오른 글라스노스트
체르노빌 충격
경고음이 울리다

Chapter 12
새로운 세계관
핵 없는 세상을 향해
위기에 처한 제네바 정신

Chapter 13
지도부 균열
저서 ‘페레스트로이카’ 출간
옐친과 나
과격 세력의 저항
니나 안드레예바의 반(反)페레스트로이카 선언
양극단의 협공 받는 페레스트로이카

Chapter 14
신사고 헌장
유엔총회 연설
다당제로의 길을 열다
봇물 터진 독립선언
8월 쿠데타
연방 사수를 위한 최후의 안간힘
연방 해체를 위한 옐친의 비밀작전
벨라베자 음모

에필로그
해제: 역사의 흐름을 바꾼 거인의 자화상-김흥식 전 연합뉴스 모스크바특파원

 

썬과 함께한 파리 디자인 산책

첫 번째 키워드, 유머 감각 “프랑스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항상 듣는 말이 있었다. “프랑스 애들은 태생부터가 달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게 달라서 디자인을 잘할 수밖에 없어.” 과연 보고 자란 것이 무엇이기에 그들은 그렇게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pp. 14~15]” 이 책에서 프랑스가 사랑한 디자이너라고 소개된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1949~ )는 여기에 대한 해답을 던져준다. “유머가 없는 디자인은 인간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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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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