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결혼은, 미친 짓이다 - 오늘의 작가 총서 28


결혼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주지는 않는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간의, 구체적으로는 한 인간에게있어서,사회가 만들어놓은 결혼 등의 제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보여준다. 결국 하나의 사회적인 제도의 틀로부터 인간의 사회화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의 보편성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읽혀진다. 당연히, 결혼을 하는게 좋은지 않좋은지, 결혼 이외에도 사회적인 틀을 받아들여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깨달은 사실은, 기존에는 하나의 채널, 단편적인 사회화를 겪었었다면, 현재와 미래에는 다양한 채널, 복수의 사회화속에서 여전히 한 개인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획일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자신의 개성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 따라서 역사는 반복되고, 한 개인은 사회화 과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즉, 결혼을 할지말지, 사회적인 틀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중요하지 않다. 혹여 주인공처럼 결혼제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은희(?) 처럼 자살하지 않는 한 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극중에서 처럼 가짜 신혼여행, 신혼집, 신혼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럴바에야, 남들처럼 결혼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결혼하고 이혼하더라도 하나의 채널에 깊숙히 빠져보는 것은 적어도 본전은 가질 수 있지 않을까?
2000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단순히 가벼운 이야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문체와 대화와 행동과 정신을 아우르는 예외적인 ‘속도’를 구사한다. 이 작품의 빠른 속도 속에는 일상의 틈새로 엿보이는 현기증 나는 공허를 들여다보고 그 상투성을 비트는 시선이 감추어져 있다. 리모컨을 장착한 새로운 작가의 출현이다.
― 김화영(고려대교수/문학평론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젊음은 존재했고 그 젊음은 새로움을 추구한다. 이 소설은 단연 젊다. 단문으로 치고 빠지는 가벼운 터치, 이따금 등장하는 만만치 않은 에피그램이 소설 읽는 사람의 자세를 고치게 만든다.
― 성석제(소설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
그녀, 번지점프 하러 가다
너무나도 모범적인

작품 해설 : 수다, 아니면 권태 / 김형중
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