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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를 읽으면서, 자신의 삶과 마주하게 된다. 2014년 10대 대전 광역시장 임기를 마치면서, 인생철학을 천천히 걷기로 바꾸었던 염홍철 전 대전시장께서는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하게 된다. 길고 긴 트레킹에서 스스로 느꼈던 건, 먼길일수록 천천히 가야 하고 ,쉬어 가야 한다는 진리였다. 그렇게 해야 목표에 다다를 수 있고, 스스로에게 무리가 없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았으며, 여전히 아둥바둥 살고 있는 나 자신과 마주하였다. 왜 천천히, 천천히 걸어야 할까. 그건 나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앞서 나가려고 아둥바둥하다보면 무언가 소중한 것을 놓치기 마련이며, 빠트리게 된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그 놓친 것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살다보면, 나 자신의 실수를 찾지 못한채 잘잘못과 마주하게 된다. 책에서는 그런 모습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으며, 자신을 복기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아야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 자유와 자아로 가득한 시대로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 외로움을 맛볼 수 밖에 없네." (p29)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라는 책 구절이다. 100년 살았던 일본 작가 나쓰미 소세키.그는 지금 우리의 삶을 마주하고 있었고, 외로움의 실체에 대해 통찰하고 있다. 자유와 자아를 알려고 하는 현재 우리들의 삶은 반드시 외로움과 고독함을 경험할 수 밖에 없고, 사람과 관계가 서툴 수 밖에 없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편리해지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걱정의 실체이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과 외로워 지지 않으려는 두가지 욕망에서 갈등하게 된다. 자유와 외로움은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인간은 그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외로움을 버리려고 한다. 왜 우리가 천천히 걸아가야하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외로워지지 않으려면 적당한 자유를 내려 놓아야 한다는 그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알랭드 보통은 불안의 해소 방법으로 철학,예술, 정치, 종교,보헤미아 등을 들고 있으며, 저는 여기에 더해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이야기를 나눌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할지라도 위축되거나 상처받을 릴요가 없습니다.(p45) 이 문장은 바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를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인하여, 우리는 가사의 공강에서 누구나 연결하고 있으며, 소통하고 있다. 여기서 나와 이야기를 나눌 가치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그 사실을 놓치고 살아간다. 작은 사소한 것에 대해서 분노하고 화를 내며, 감정 소비를 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그 순간만 지나면 스쳐 지나갈 텐데, 나부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정말 소중한 것을 챙기지도 못하면서 사소한 것에 목숨걸고 연연하고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가족과 이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었으며, 내가 가져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오랫동안 머무는 공간을 재정비해 보시길 권합니다 덜어내고 닦아내어 한결 가볍고 환해진 마음으로, 선명하고 신선한 세상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시길 바랍니다.(p137) 복잡한 마음,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가가 한다는 걸,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참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면서,그것을 놓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문장은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과 마주하게 된다. 내려놓고, 버리고, 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 나를 지배하고, 영원히 끌어않고 살아갈 것 같은 많은 것들을 비운다면, 나 스스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인생의 지혜란 바로 여기에 있다. 살다가 떠나는 인생 속에서 가져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아는 것. 잘 버려야만 잘 살아갈 수 있고, 잘 선택해야만 잘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천천히 걸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다.
생각과 행동의 속도를 늦추면
우리는 더 풍성한 존재로 거듭난다

희망과 용기가 참 많이 필요한 세상이다. 계속 이어지는 저성장 국면과 사회지도층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시민들은 맥이 풀린 지 오래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힐링’과 ‘열정’의 달콤한 이야기들을 믿지 않는다. 이런 때일수록 힘을 내어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선뜻 그런 이야기를 건네기가 쉽지는 않다.

대전시장을 3번 역임하는 등 40여 년 간 공직 생활을 해온 염홍철 교수는 우리 사회 난맥상의 해법으로 ‘천천히, 천천히’를 주문한다. 이제까지 쌓인 병폐와 고통은 급하게 결론 내리고, 급하게 성공을 하려는 조급함에서 비롯했으며, 속물적 가치, 무한 경쟁을 위해 무작정 달려갈 것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로 갈지를 성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천천히 걷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염홍철 교수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하는 날카로움과, 사회 발전에 대한 건강한 믿음을 함께 지닌 사람이다. 80년대 정치학 교수로 이름을 알리고, 이후 청와대 정무비서관, 대전시장, 한밭대 총장 등 중임을 맡으며 현장 감각을 키웠다. 지난 2014년 6월 3번째 시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슬로우 라이프를 시작했다. 그의 에세이집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는 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얻은 성찰, 그리고 개인과 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한 방향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



책을 펴내며

제1장 더 나은 삶을 향해서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천천히 걷고, 힘들면 쉬라
더듬기와 격물치지의 자세로
인생의 답을 찾다
미안, 네가 천사인 줄 몰랐어
누군가의 도움으로 우리는 나아간다
변화를 희망한다면 먼저 실천하라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라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찾아라
나이는 세월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정한다
존엄성과 자기결정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 고독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
두려움 없이 세상을 즐겨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내일이 아름답다

제2장 온 길을 돌아보며 갈 길을 생각한다
연애에 빠진 시장
리더의 자세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할까
불의에 대한 저항은 다른 이에게 영감을 준다
정상성 회복은 적폐를 과감하게 혁파할 때 가능하다
누군가 쉬어가게 나무를 심겠습니다
멈추지 않고 꿈꾸는 청춘들
그들이 아름다운 이유
자리의 무게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보이지 않는 완장
금수저와 흙수저의 불평등
공직자로 산다는 것은
나누어지지 않는 모든 것은 잃어버리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무엇인가
어느 공직자의 반성

제3장 향기가 있는 하루
내려놓음으로 얻은 자유
단순화하는 것의 즐거움
시인으로 살고 싶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떠남
때론 밥보다 예술이 소중하다
참됨과 아름다움의 융합, 문화예술
인류가 남긴 최고의 예술, 오페라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학문
혼자서 인생과 맞서는 법을 터득한 사람
사랑이라 쓰고 모른다고 답하라
가을 마중
누구를 위한 방송인가
나는 왜 일하는가
일상생활에서의 뇌 발달
인간과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
아름다움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제4장 모두와 함께할 내일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선택과 집중보다 균형과 상생이 필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
공동체를 위한 시민의식의 변화
왜, 돕는 이에 따라 투자이고 비용인가
문명사적 전환시대에 걸맞는 대학교육
민주화는 성장 효율과 분배 정의까지 포괄해야 한다
기득권의 포기를 통한 신뢰 확보가 우선이다
낙수효과와 분수효과
겉치레를 버리고 진정한 실용으로
계층 혼합적 시설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자
시민을 위한 예술
양성평등이 고령화를 극복한다
삶의 질을 향상하는 계층 혼합 공동체를 꿈꾼다
문제는 정치야
자크 아탈리의 ‘자기 자신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