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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건 잘못일까?아니면 마음과 몸을 함께 나눌 때만 잘못일까?단순히 만나는 것이 잘못을 아닐테다. 그렇다면 관계의 진전이 더 있다면...사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그런 것에 두드러기를 내는 나로선... 하지만 아주 가끔은 그런 일탈이 궁금하긴 하다. 그러니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대신 만나야겠지...
우리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에쿠니 가오리가 그려내는 그 비밀스러운 떨림

에쿠니 가오리는 그동안 소설 속에서 상처와 결핍을 지닌 주인공들이 사랑이라는 불완전한 감정을 어떻게 지탱해가는지 그 모습을 청아하면서도 쓸쓸하게 표현해왔다. 이번 소설 한낮인데 어두운 방 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그 떨리는 마음의 경로를 보여준다. 3인칭 시점으로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따라가며 표현해낸 것이 그 떨림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번듯한 남편에, 넓은 집, 부족할 것 없는 미야코 씨의 삶에 어느 날 존스 씨가 등장한다.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생겨난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야코 씨는 존스 씨와 함께 있으면 하루하루가 새롭다. 색이 넘치고 소리가 넘치고 냄새가 넘쳐난다. 둘이 만나 딱히 특별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 필드 워크(산책 같은 것)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지만 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그렇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 하나하나가 그 둘에게는 특별하기만 하다. 귀여운 아기를 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듯, 눈부신 햇살에 저절로 눈이 감기듯, 미야코 씨는 아주 자연스럽게 존스 씨가 내민 손, 바깥세상에서 내민 손을 맞잡는다.

인생에는 피할 수 없는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다. 미야코 씨는 확고할 거라 여겨왔던 자신 주변의 세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집을 나선다. 지금껏 자신의 집이라 여겨왔던 곳은 이제 낯선 장소일 뿐, 더 이상 편안한 곳이 아니므로. 세상 안쪽에 있는 사람들 눈에 자신이 불륜녀로 보일 거라는 걸 알지만 세상 밖으로 나와버린 미야코 씨에게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제대로 된 불륜녀가 되자고 다짐하는 미야코 씨. 세상 안쪽에 있는 사람들 눈에는 충분히 수상쩍은 불온소설임에 틀림없다.



 

2017 고종훈의 기출외전 사료 분석 노트 한국사

2017 고종훈의 기출외전 사료 분석 노트 한국사 리뷰입니다. 노트보다가 사료찾으려고 기본서를 뒤적이긴 힘들어서 사료집을 샀습니다. 구성이 좋고, 사료의 양도 충분합니다. 이번에 끝에 살짝 훑어본게 나와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물론 맞췄구요ㅎㅎㅎ다만, 사료를 설명하는 부분이 굉장히 빈약합니다. 너무 기초적인 부분이에요. 제가 부족한 부분은 쓰긴 하지만 교재에 차라리 기초적인 설명을 빼고, 좀 심화적인 내용을 쓰는게 더 좋은것같아요.굉장히 추천합니다.국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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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그루터기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해 그리스도의 신앙인으로 사는 것 이 기독교 영성이라고 말하는 유진 피터슨은 이 책에서 우리 시대에 고장난 영성을 바로잡고, 예수 안에 계시되고 성경이 증언하는 가장 오래된 진리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유진 피터슨 자신이 직접 느끼고 체험한 내용을 모은 이 책은 성경의 여러 부분을 예로 들어 살펴본 말씀 묵상과 그가 직접 쓴 시, 그리고 문학 작품을 통해 본 목회관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위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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