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해 본 적 없나?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사는 건 왜 더 힘들어지지?주어진 대로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왜 나는, 우리는 이리도 (특히 회사에서) 안녕하지 못한 거지?이래저래 통빡을 굴려보지만 명쾌한 답을 찾을 수가 없다.그래서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아니, 그렇게 하도록 유도한다)내가 못나고 부족한 탓이야!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해! 우린 더 성실해져야 해!그 원인의 태반은 분명 사회적인 것임에도,우리는 이미 사회 를 상실했기 때문에 혹은 사회가 부재하기 때문에 진짜 원인을 찾을 수가 없다. 사회 없는 세상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각자도생, 자기계발 뿐이니까. 그렇게 우리는 지독하게 성실하게 일한다. 사회는 없어지고, 정치도 소멸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격차와 불평등에 둔감해지고 있다. 내가 못난 탓인데 누구를 탓하랴. 그리고 탓해 봐야 그 대상은 애꿎은 주변 사람이나 알지 못하는 타인이다. 묻지 마 범죄 등은 기실 사회나 정치로 향해야 할 분노가 타깃을 잘못 잡은 탓에 일어난다.우리 대부분이 노동자다. 그 노동자들이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생각해보자.구직사이트 등에서 이런 설문이 흔하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만족하고 있니?답은 예상하듯이 70% 이상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만족하지 못한단다.그렇다고 대체 그 회사에 왜 다녀? 라고 묻진 마시라.그 이유는 이미 빤하게 다 알고 있잖나. 정말이지 안녕하고 싶다.이 책의 제목은 그래서 강렬하다.오너(소유주)가 아니다. 주인의식이 아니다. 주인이다!주인되기. 주인하기. 그것이 주는 주체성의 동력. 직원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의 비결은 딴 데 있지 않다.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면 된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소유의 다른 방식을 고민해도 좋을 때다. 머슴이 행복할 수 있을까. 물론 날 때부터 가지는 신분이나 계급을 죽을 때까지 갖고 가야하는 시대에는 행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우리는 아무도 머슴이나 하인으로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저자의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오늘날 닥친 전지구적 경제위기, 자본주의의 파열음 근원에 비뚤어진 소유 구조 가 있다고 본다. 재주 부리는 놈 따로 있고, 돈 버는 놈 따로 있는 이상한 소유 구조에 메스를 대자고 주장한다.전 세계 10억 명이 발을 담그고 있는 협동조합도 대안이다. 이를 필두로 종업원 소유 기업, 종업원 경영 참여 기업, 지역 공동체 은행, 코하우징(co-housing) 등 다른 대안적 소유 모델도 있다. 책은 가장 완성된 형태로 협동조합을 꼽는다. 협동조합은 단순히 소유 구조만 다른 것이 아니다. 소유 구조를 달리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기업의 태도도 달라진다. 지역공동체와 생태 문제까지 지평을 넓힌다. 경제적 성과도 낸다. 오너와 주주 중심의 소유 구조가 이윤 극대화, 혹은 사적 이익의 취득에 매달렸다면 이들은 다르다. 삶 자체에 맞닿은 목표를 지니기에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물론 이것은 협동조합이 결사체로서도 사업체로서도 잘 됐을 경우를 상정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돈에 지배당하면서 맞닥뜨린 고통과 억압을 참아내는 것도 임계점에 도달한 것 아닌가!협동조합에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책에 나온 영국 최대 백화점인 존루이스 파트너십(JLP). 영구 전역에 백화점 35개와 식료품점 272개를 보유한 JLP는 주식회사도 상장사도 아니다. 종업원 소유 기업. 7만6500명의 직원이 모두 주인인 기업이다. 그러다보니 노동자의 행복이 기업의 최우선 목표다. 이 주인들은 매해 이익을 공유하고 경영에 대해 발언권을 가진다. 한국의 많은 대기업은 고객 만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거는데, 그 전에 직원 만족이 있는지 묻고 싶다.물론 작은 회사에서 노동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충분하고 적정한 노동 환경과 대우를 보장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럴 때 주인이기 때문에 가지는 희열, 주체성의 동력이 가지는 즐거움을 발굴하면 좋을 텐데, 물론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그렇다고 그런 경험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인 이 나라에서 회사의 주인 되기 는 좋은 삶, 좋은 사회를 향한 좋은 시도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소유 구조의 왜곡이 가져온 머슴 살기 는 자기 삶조차 남의 시선에 투영해서 생각하는 의식의 왜곡도 불러왔기 때문이다. 옮긴이도 남다르다. 노동자협동조합으로 전자책을 출판하는 롤링다이스의 주인, 제현주다. 노동자가 주인인 이가 옮겼으니 더욱 충실하다.물론 책에 다른 삶 은 있지 않다. 남의 삶 만 있을 뿐이다.책을 나와서 뚜벅뚜벅 길을 걸어갈 때 다른 삶은 가능하다.그것을 위해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구조에서 일해 보는 건 어떨까.이 책을 통해서 힌트를 얻자.
협동조합, 종업원소유기업, 지역공동체은행, 코하우징…
주식회사를 넘어, 가슴 뛰는 ‘소유의 혁명’이 시작됐다
영국 최대의 백화점 체인 존루이스 파트너십(JLP)은 백화점 35개와 식료품점 27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은 134억 달러다. 하지만 JLP는 상장사가 아니라 7만 6,500명 직원이 100% 지분을 소유한 종업원 소유 기업이다. JLP는 직원의 행복을 기업의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직원들은 매해 이익을 공유하며, 회사 경영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권을 지닌다. 존루이스 파트너십은 저자가 현재의 ‘추출적’ 구조의 대안으로 꼽는 ‘생성적’ 구조의 대표적인 사례다. 생성적 소유 구조에서는 단순히 자본을 댄 사람들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기업의 주인이 된다.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는 오늘날 우리 경제가 부딪힌 위기의 원인을 ‘소유 구조의 왜곡’에서 찾는다. 땀 흘리는 자와 과실을 챙기는 자, 리스크를 떠안는 자와 그 덕에 이익을 거두는 자가 나뉘어버린 상장 주식회사의 소유 구조가 금융 위기와 생태 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그 대안이 기업의 소유구조 혁명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 세계 10억 명이 이미 발을 담근 협동조합을 필두로 종업원 소유 기업, 종업원 경영 참여 기업, 지역 공동체 은행, 코하우징(co-housing) 등 다양한 대안적 소유 모델을 생생하고 입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또한 저자는 이 대안들이 이론적일 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날 전 세계 협동조합 조합원은 10억 명에 이르고, 2008년 세계 300대 협동조합의 총매출 규모는 1조 600억 달러로 경제 규모 세계 9위 스페인의 GDP를 웃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너와 주주의 이익 최대화가 아니라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기업, 말로만 ‘주인 의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진짜 주인이 되어 일하는 회사, 그러면서 지역 공동체와 생태 문제에도 책임을 지며 뛰어난 경제적 성과까지 내는 대안기업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삶의 현장에서 지평을 넓혀가는 대안경제 시스템을 우리의 레이더망 안으로 끌어와 대담하게 ‘다른’ 미래를 상상하자고 손을 내민다.
추천 서문 - 정태인
프롤로그 - 소유의 새로운 방식
I. 사람 위에 올라선 자본의 세상
1장. 진짜 주인은 대체 어디에?
2장. 우리 동네 은행
3장. 자동항법장치로 가는 자본 시장
4장. 이상한 금융의 나라
5장. 중산층의 몰락
II. 사람을 위한 소유의 방식
6장. 이익의 최대화에서 삶의 지속으로
7장. 성장에서 충족으로
8장. 개인주의에서 공동체로
III. 가슴 뛰는 회사 만들기
9장. 더 나은 삶의 조건 - 삶을 위한 목적
10장. 살아 있는 손에 소유권을 - 뿌리내린 구성원
11장. 기업 운전석에는 자본이 아니라 사람이 - 사명 경영 통치제
12장. 친구가 되는 자본- 이해당사자 금융
13장. 공유 가치의 강화- 윤리적 네트워크
에필로그 - 소유의 혁명을 상상하라
추천 서문 - 데이비드 코튼David Korten
옮긴이 후기
주석 / 찾아보기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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