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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HAIR


털은 그저 털일 뿐일까?모든 털의 기본적 속성은 보호일 것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고온과 저온으로부터 보호해주며 피부가 주변 환경과 실제로 접촉하기 전 이를 미리 감지함으로써 피부의 역할을 보강한다. 동물의 세계를 볼 때 인류의 조상도 분명 털북숭이였을 건데 이런 저런 이유로어느 순간 자신의 털을 벗어버린다. 그 이유에 대한 여러 가설 중 털이 없는 사람이 성적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란 성(性)선택설이 있는데 이건 너무 단순하고... 인간이 온도에 민감한 뇌를 보호하기 위해 털을 상실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단다.인간은 털을 잃으면서 큰 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였고 사회성도 크게 변화시켰단다. 벌거벗은 원숭이 인 인간은 아기가 붙잡을 털이 없어 항상 두 팔로 안아야 했고 그래서 보호와 교배가 교환되는(?) 핵가족(사회 구성단위)이 이루어졌을 거란다. 또한 상실한 털에 대한 인간의 향수(미련)는 성적 매력, 힘, 건강에 대한 메시지로 나타난다. 라푼젤의 풍성하고 길게 푼 머리카락이 처녀성(성적 순종)을 이야기 한다던가... 일본에서도 여성의 길고 검은 머리는 역사적으로 생명력, 성적 에너지, 성장, 출산과 동일시되었다고 한다. 삼손의 머리카락을 봐도 그렇고...털에 관한 몇 가지 기억할만한 내용○ 『헤어 HAIR: 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를 읽으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부분이 있었는데... 인간의 머리카락이 식품으로 쓰인다는 사실이다.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시스테인을 이용해 밀가루 반죽을 오븐에 넣었을 때 부피를 증가시키는 식품첨가물을 만들어 빵, 쿠키, 피자 등 각종 식품에 첨가한다네. L-시스테인이 그런 거였나? 충격~~~○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자라는 가마의 경우, 오른손잡이 중 90% 이상이 가마가 시계방향이지만, 왼손잡이나 양손잡이는 가마의 방향과 사용하는 손 사이의 관련이 없었단다. 가마가 시계방향인 사람들은 좌뇌가 관장하는 언어능력과 긴밀한 관계가 있고 반시계방향인 사람들은 무관하다며 털의 패턴이 암시하는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머리의 2가지 측면 : 첫째, 안드로겐은 대머리 증상에 필수적이다. 둘째, 유전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70쪽). 대머리에 관한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털이 빠지는 현상이 몸 전체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피에 국한되어 빠지며 두피 옆쪽이나 수염이 나는 부분은 빠지지 않고 두피 윗부분만 빠진다. 모낭의 위치는 탈모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우리는 그 이유를 모른다.○ 털과 아름다움이 무관할 수 있을까? 1997년 워싱턴 국제미인선발대회 우승자 캐리 빅클리가 자신감 넘치게 연단에 선 후 찰랑이는 적갈색 머리를 손으로 쓸었다. 그리고 손을 뒤로 가져가 머리를 당기자 머리카락이 모두 벗겨졌다. 그녀는 대머리였던 것이다(75쪽). 외적인 아름다움은 모발과 분리될 수 있는 것일까? ...○ 털은 인간다움과 문명을 표현하거나 과시하고 교육하는 데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반대로 인간다움을 말살시키기 위해서도 널리 쓰였다. 현재도 사형수에게 머리를 삭발하지만 예전에도 그랬다. 잔 다르크가 화형당하기 전 머리를 깎였고, 마리 앙투아네트도 단두대에 서기 전에 삭발당했다. 나치도 아우슈비츠 수감자들의 머리를 깎아버렸다...○ 모발은 의사소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 메시지는 행동을 촉발한다. 하지만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라? ^^○18세기까지 털 관리와 건강관리는 동일한 취급을 받았고 이발사는 외과의사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이발사 간판 기둥은 이발사 겸 의사의 상징이다. 기둥은 이발사들이 수행했던 채혈 행위를 나타낸다. 이발사는 팔 혈관을 째 나쁜 피 를 뽑아 대야에 받고 하얀 붕대로 팔을 감쌌다. 빨간색과 흰색은 동맥혈과 붕대를 상징하는 거다.○ 금발은 천국의 빛, 금의 광채, 순수한 상태, 젊음의 기운을 상징했다. 반면 빨간 머리는 역사적으로 부정적 의미를 지닌다.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가 악마와 같은 빨간 머리였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빨간 머리 여성은 성질이 불같고 성욕이 많으며 빨간 머리 남성은 유약하고 성적으로 매력이 없다고 믿었다(126쪽).○ 16세기 유럽 사회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상품은 비버가죽이었다. 비버 수요 중 대부분은 모자에 쓰였다. 남성들의 지위와 부의 상징이 이 모자였다네. 북아메리카 숲에 비버를 비롯한 털이 난 각종 동물이 서식한다는 소문이 돌고, 이후 털을 찾기 위한 200년 동안의 골드러시 가 시작되었다(163쪽). 아메리카의 드림 출발이 골드가 아니라 모피였다니...○ 양털을 완전히 깎는데 수작업의 경우 약 5분이 걸리고 전동 깎이는 약 1분이 걸린다. 일부 농장에서는 양 피부에 단백질 성장 인자를 주입해 양털을 깎지 않고도 양털을 얻는다. 이 인자는 모낭에서 털을 분리시키기 때문에 가위를 사용하지 않아도 털을 모을 수 있는 최첨단 방식이다(181쪽). 이거 놀랍다...○ 초기 유럽 직조공들은 날실에 무게가 실린 수직형 베틀을 사용했다. 그러다 1000년경에 수평형 베틀이 유럽에서 발명되었다. 베틀이 수평으로 바뀌면서 남자가 여자를 대신했다. 역사책에서는 남녀의 역할이 바뀐 이유를 설명하지 않지만, 수평 베틀 덕분에 남자들은 앉아서 맘껏 기술을 발휘하여 상당한 소득을 벌게 되었다. 상업용 베틀이 등장하면서 베틀은 가내에서 남자 대 남자가 협상하는 시장으로 옮겨갔다(186쪽). 이거 중요한 공부 포인트다...○ 털은 인간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미래에도 계속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책읽기였다. 지질, 편집, 번역 모두 괜찮다.
털 없는 원숭이 인간에게 있어서
털이란 무슨 의미일까?

의식하지 않아도 자꾸 자라나는 털. 어떤 이는 너무 많아서, 어떤 이는 너무 적어서 고민하고, 어떤 이는 너무 구불거려서, 어떤 이는 너무 뻣뻣해서 고민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헤어스타일’과 같은 스타일 표현을 위한 고민을 제외하면 털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최근까지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논란이 일었던 여성 겨드랑이털 제모 이슈와 같은, 가끔 한 번씩 뉴스란에 나타나는 여성 스타들의 의사 표명을 제외하면 털이 뉴스에 등장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역할을 해온 인류 역사의 숨은 동반자이다. 털은 호모 사피엔스가 성공적으로 뇌용량을 늘리는 데에 도움을 주었고,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현수막이 되어주었으며, 동물의 털은 인간이 옷을 만들어 문명화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실제로 시대에 따라 인류가 생각하고 증명하고자 하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 털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없다. 중세시대 유럽의 화려한 머리스타일이나, 청나라 시대의 변발, 70년대 히피들의 장발을 생각해보면, 머리카락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고 자신이 증명하고자 하는 가치를 증명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해냈다. 이 책은 이처럼 털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생물학적, 진화적, 역사적, 사회적, 심미적인 관점에서 풀어내며 우리에게 털을 새롭게 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헤어 는 우리에게 늘 골치 아픈 고민거리만을 안겨주는 것 같던 털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다.


역자서문: ‘털은 그저 털일 뿐’일까?
서문: 털에 대해 이야기하기

제1부: 털의 탄생
1. 최초의 털
2. 털이 자라는 법
3. 미스터리한 주기와 독특한 세포
4. 영향력 있는 이웃들

제2부: 최고의 메시지 전달 수단
5. 엔키두가 머리카락을 자르다
6. 이발사와 미용사
7. 머리카락 공중곡예
9. 궁극의 수단
10. 빅토리아 여왕의 메멘토 모리

제3부: 인류에 기여한 털
11. 비버 추적으로 만들어진 대륙 지도
12. 제국에 재정을 지원한 양모
13. 옷을 넘어서

에필로그: 미래 엿보기
감사의 말
참고문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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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아직 어리다보니.. 사운드북을 종종 사주게되요~ 동물소리, 악기소리, 자장가 같은 사운드 북은 종종 보지만.. 책을 읽어주는 사운드 북은 아가에게 처음 보여주었답니다~ 책 스토리를 읽어준다니.. 어떨까 너무너무 궁금했고~ 아가의 반응 역시 아주 궁금했었어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요.. 저희 아들.. 사랑해, 널 사랑해! 책을 너무너무 좋아하네요~ 엄마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책을 읽는 색다른 경험을 해서인지.. 여러번 반복해서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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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들꽃이 피었어요 잘 모르는 이와 특별한 감흥을 못 받는 밋밋한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이었습니다. 등산 이야기를 하던 상대의 입에서 갑자기, 애기똥풀이니 큰개불알풀이니 뱀딸기 등 평소 들어보지 못한 들꽃 이름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갑자기 상대가 달리 보이고, 친해지고 싶어졌습니다. 이름 모를 들꽃이여! 하며, 낭만화의 대상으로나 삼기 쉬운 들꽃에 그런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할 것 같아서요.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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